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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를 마친 뒤 조용한 밤에 벽 쪽에서 “뚝”, “딱” 하는 소리가 들리면 괜히 신경이 쓰이는데요. 특히 초배 작업을 많이 한 현장이라면 “벽지가 떨어지는 건가?” 하고 걱정하시는 경우도 있죠.


이런 소리는 단순히 벽지가 움직이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초배지가 마르면서 생기는 장력과 기존 바탕면의 접착 상태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리 자체보다 벽면의 들뜸이나 박리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초배지가 건조될 때 어떤 힘이 생기고, 그 힘이 약한 바탕면과 만났을 때 왜 ‘뚝뚝’ 소리가 날 수 있는지 현장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추천 업체 : 부산정직한도배

부산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100

TEL : 010 7577 8535

 

작성자 : 도배로만 21

1. 초배지는 마르면서 수축하고, 그 과정에서 벽면을 당기는 힘이 생깁니다

초배지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이유|건조 장력과 바탕면 박리의 구조적 분석

초배지는 풀을 먹으면 수분을 흡수하면서 어느 정도 늘어나는데요. 이후 벽에 붙인 상태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 다시 줄어들려고 합니다.

 

이때 생기는 힘을 쉽게 말하면 ‘건조 장력’이라고 볼 수 있죠.

종이나 부직포 계열의 초배지는 젖었을 때와 마른 뒤의 크기가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풀과 수분이 빠지면서 섬유가 조여들고, 벽 전체가 팽팽해지는 방향으로 힘이 걸릴 수 있는데요.

 

바탕면이 튼튼하면 이런 힘을 벽이 그대로 받아주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 벽지나 오래된 퍼티, 약해진 석고 표면처럼 접착력이 좋지 않은 층이 남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초배지가 마르면서 당기는 힘이 약한 부분에 전달되면 바탕이 아주 조금씩 들리거나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뚝’ 하는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초배 후 하루 정도 지나 조용한 공간에 있으면 가끔 작은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모든 소리가 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료가 건조하면서 미세하게 움직이는 과정에서도 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같은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큰 소리가 나거나, 벽을 손으로 눌렀을 때 속이 빈 것처럼 움직인다면 단순한 건조음보다 바탕 박리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기존 벽지와 퍼티층이 약하면 초배지가 아니라 바탕이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초배 작업을 했는데 들뜸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초배지가 제대로 안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뜯어보면 초배지와 풀이 붙어 있는 상태로 그 아래 기존 벽지나 퍼티층이 함께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초배지 접착력이 약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초배지가 바탕보다 더 강하게 붙어 있었던 것이죠.

 

특히 오래된 아파트에서 이런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기존 벽지를 여러 번 덧방했던 벽이나, 예전에 물을 먹었던 벽, 분진이 많은 퍼티면은 표면이 생각보다 약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손으로 긁어보면 가루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죠.

 

 

이 상태에서 새로운 초배지를 붙이면 풀의 수분이 들어가면서 기존 바탕이 다시 젖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 뒤 초배지가 마르면서 당기는 힘까지 더해지면 약했던 부분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그 순간 바탕층이 끊어지면서 ‘딱’ 또는 ‘뚝’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배 작업 전에는 무조건 새 재료부터 붙이는 것보다 기존 바탕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손으로 문질렀을 때 가루가 많이 묻어나오는지, 기존 벽지가 부분적으로 들떠 있는지, 퍼티가 쉽게 떨어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죠.

흔히 하는 실수는 들떠 있는 기존 벽지 위에 그대로 초배를 덮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초배지가 전체를 잡아주면서 반듯해 보일 수 있는데요. 건조 후에는 아래 약한 층이 버티지 못해 통째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초배 품질은 초배지 자체보다 그 아래 바탕이 얼마나 건강한가에 크게 좌우됩니다.

3. 소리가 난다고 무조건 뜯지 말고 들뜸과 움직임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도배 후 ‘뚝뚝’ 소리를 들었다고 바로 벽지를 뜯어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건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는 소리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겨울철 난방을 갑자기 강하게 하거나, 여름철 에어컨과 환기로 실내 습도가 빠르게 변하면 벽지와 초배지가 평소보다 빠르게 건조될 수 있습니다.

 

이때 벽지와 초배층이 수축하면서 작은 소리가 날 수 있죠.

먼저 눈으로 벽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벽면이 불룩하게 올라왔는지, 모서리나 이음매가 들뜨는지, 천장과 벽이 만나는 부분이 벌어지는지를 확인해보세요.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특정 부분만 움직이거나 속이 빈 느낌이 난다면 바탕 박리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벽면은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평평하며 소리도 건조 초기 며칠 정도만 간헐적으로 들린다면 재료가 자리 잡는 과정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고객님이 소리 때문에 걱정하셔서 확인해보면 벽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반대로 처음에는 소리만 났다가 며칠 뒤 큰 면적이 볼록하게 올라온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났다’는 사실 하나보다 소리와 함께 어떤 물리적인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들뜸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면 자연 건조 과정으로 보기보다는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재발을 줄이려면 초배보다 먼저 약한 바탕층을 정리해야 합니다

초배지에서 발생하는 들뜸과 박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초배지를 사용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약한 바탕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기존 벽지가 들떠 있다면 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퍼티가 가루처럼 떨어진다면 표면을 정리해야 하죠. 습기를 먹었던 석고보드가 약해졌다면 상태에 따라 보수나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위에 적절한 바탕 처리 후 초배를 해야 초배지가 마르면서 생기는 장력을 안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습니다.

건조 과정도 중요합니다.

 

 

도배 직후 난방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강한 맞통풍을 계속하면 벽지가 너무 빠르게 마를 수 있는데요. 급격한 건조는 수축 장력을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균일하게 마르도록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도배는 벽지를 붙이는 순간보다 그 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초배지가 문제처럼 보여도 실제 원인은 그 아래 몇 년 전 붙였던 벽지나 오래된 퍼티층일 수 있죠.

 

그래서 ‘뚝뚝’ 소리가 난다면 무조건 초배지를 의심하기보다 어느 층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초배지는 건조하면서 일정한 장력을 만들고, 튼튼한 바탕에서는 그 힘이 안정적으로 분산됩니다. 반대로 약한 기존 벽지나 퍼티층이 있다면 그 힘이 박리로 이어질 수 있죠.

 

소리만 잠깐 들리고 벽면에 변화가 없다면 조금 지켜볼 수 있지만, 들뜸이나 벌어짐이 함께 나타난다면 바탕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초배지의 ‘뚝뚝’ 소리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초배가 붙을 수 있는 튼튼한 바탕을 먼저 만드는 것입니다.